아빠의 도전 1화: 싱크대 수리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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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망할..

싱크대 밑을 열어보길 잘했죠..

물이 엄청나게 새고 있었습니다. 온수 라인에서 누수가 발생한 것이었는데요,

아무래도 뜨거운 물이 지나가는 라인은 누수가 생기기 쉽죠. 녹도 쉽게 생기고요.

일단 관리실에 전화해봅니다.

‘개인이 해결하셔야 됩니다’

끼욧!!!!! 전문가를 부르는 돈이 얼만진 모르겠지만 내가 해결하겠어!!!!라는 마음을 먹습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한번 긴급 보수로 테플론 테이프로 막아두었었죠.

​

정말 열자마자 ‘아.. 내가 이걸 왜 열어서 이 난리를 발견하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이 ㅋㅋㅋ

​

그런데 그것이 다시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다시 누수 시작…)

안되겠다 싶어 바로 인터넷으로 온수 라인과 수도꼭지 뭉치를 주문했습니다.

아직도 젖어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왜 길쭉하게 젖어있느냐 물으신다면, 저기에 원래 스팸 선물세트가 들어있었는데 선물세트 봉투 안으로 물이 서서히 흘러 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팸 선물세트 봉투가 물에 잠겨 서서히 젖어 물을 내뱉고 있었고 스팸세트 옆에 있던 다른 박스들과 물품들도 다 젖어가던 타이밍이었습니다.

저걸 왜 하필이면 혼자 또 발견해서 그 난리 부루스를 추며 치웠는지…

종이 썩는 냄새는 왜 이리 지독한지 ㅠㅠ

일단 온수 쪽 수도꼭지를 잠궈버리고 한동안은 냉수만 쓰며 버팁니다.

그리고 여차여차해서 부품을 시키게 되는데…

아무튼!! 우선 택배 물품부터 확인합니다.

전 대충 네이버에 싱크대 고압호스 수도꼭지 이런 식으로 검색해서 주문한 것 같은데,

이제 생각해 보니 ‘싱크대 호스’라고만 쳐도 엄청 많이 나오네요 ㅋㅋㅋ

멘붕이었습니다… 진심 이걸 어떡해야 하나 싶더라고요…

대략적인 제품 모습인데요,

나중에서야 깨닫게 되었죠. 제가 수도꼭지를 잘못 시킨 사실을…ㅋㅋㅋㅋㅋㅋ

 

자, 수리를 시작하려면 먼저 수도 메인 밸브를 잠가야겠죠?

양수기함을 열어서 메인 수도꼭지를 잠궈버립니다.

너 원래 이렇게 허접하게 생겼니…?

​

자 이제 저희 집은 물이 안 나오게 되었습니다.

수도를 열어도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대단하죠?(대단하지 않음)

이제 안전하게 부품 교체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별거 없습니다.

풀어서, 원래 있던 부품 제거하고, 새 부품에 테플론 테이프 감아서, 조립하면 끝!

참 쉽죠?(쉽지 않음)

 

 

1. 온수 라인을 돌려서 빼버립니다.

복수의 화신이 된 것처럼 분노의 몽키질을 가해줍니다.

2. 수도꼭지도 마찬가지로 돌려서 빼줍니다.

​

참고로 수도 라인 안에 차있는 물이 빠져나올 수 있으므로 바닥에 걸레나 양동이 같은 걸 받쳐야 합니다.

 

 

얼마나 오래된 건 진 모르겠지만 정말 더럽네요 ㅎㅎ

자 이제 새 걸로 갈아 끼우…ㅓ…????????

너 왜 이렇게 다르게 생겼냐?????

​

네….. 전 당연히 모든 수도관이 공용 부품을 사용하는 줄 알았습니다…

왜 공용이 아니죠?? 왜 암, 수가 다른 건가요?? ㅠㅠ

 사진 제목: 합체 꼭지

휑…

내 가슴에도 구멍이 뚫린 기분이다 이 자식아…

 자 어쩔 수 없습니다.

수도 호스만 교체하기로 하고 수도꼭지는 그대로 쓰기로 합니다.

​

기존에 있었던 지저분한 테플론 테이프의 흔적과 이물질들을 최대한 제거해 준 후,

새로운 테플론 테이프를 다시 감아줍니다.

이번엔 절대 새지 않아야 하므로 좀 더 꼼꼼히 작업해 줍니다.

(그 와중에 물 새서 싱크대 바닥 더러워진 거 꼴 보기 싫어 죽겠네요..)

 자 꼼꼼히 테플론 테이프를 잘 감아줬으면 이제 다른 쪽 작업을 시작해야죠!

 기존에 있었던 온수 라인입니다.

굉~~~장히 더럽습니다. 녹도 많이 슬었네요.

간단히 제거해 줍니다.

새로운 수도 라인입니다.

아주 듬직하게 생긴 친구군요.

오래 가길 빕니다.

제가 고쳤으니 분명 오래가겠죠.(자신만만)

집에 몽키스패너가 2개가 있어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안 그랬으면 또 몽키스패너를 찾아 삼만 리 여행을 떠날 뻔했으니까요.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 말은 옛말입니다.

이가 없으면 안 됩니다. 찾아와야 합니다.

대망의 마지막 작업입니다.

온수 라인을 수도꼭지에 연결시켜줍니다.

수도꼭지를 잘못 사서 정말 당황했지만

나 자신을 믿고 하나님께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올리고(뭔 말이야)

메인 밸브를 열도록 합시다.

열려 젖혀져 있던 양수기함을 다시 다소곳하게 마무리를 지어줍니다.

아놔 내가 뭣 때문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은 잠시 접어두도록 합니다.

다 고치고 잘 되기만 하면 칭찬받을 테니!!!!!

일단은 안 샙니다.

물 잘 나옵니다.

뜨신 물 콸콸콸~~

혹시나 또 물이 샐까 봐 아래에 키친타월을 좀 깔아놨습니다.

안 새야 합니다. 또 뜯기 싫습니다. 새면 그냥 사람 부를 거예요.(사람 안 부르는 타입)

넌 들어가 있어 이 쓸모없는 자식아

자, 며칠 사용해본 결과!!

물 새지 않습니다!!

역시 난 최고야 멋있어 늘 짜릿해^^

​

이상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아빠의 도전 1화가 마무리되었습니다!!

2화는… 나오면 안 될 텐데 말입니다…?